​[좌절심리학] 엄마가 된다는 것은 좌절의 시작이다

2019. 6. 20. 21:47카테고리 없음

​[좌절심리학] 엄마가 된다는 것은 좌절의 시작이다

 



 

아이와 대면하던 첫 순간 너무 신기하고,

꼬물꼬물 움직이는 아기가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우리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책임감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했다.

아이에게 큰 좌절감을 주지 않으리, 정말 원하는 걸 최대한 맞춰주면서 기르리,

나는 완벽히 준비되어 있어라고 자부한 나였지만, 이런 나조차도 인지적으로 아는 것과 별개로,

마음적으로 막막한 마음들을 경험했다.

이러한 마음은 현재 10세, 8세, 6세를 키우는 엄마로써, 현재 진행중인 고민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아는 것만큼 마음으로 대하기가 쉽지가 않다.

엄마가 되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하였지만, 일하면서 삼형제를 키우는 실전에서는 녹록치않다.

내가 공부한 것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부분들이 있게 된다.

부모로써의 좌절, 엄마로써의 좌절, 자녀 한명을 낳고, 또 아들 한 명을 낳고, 두 배가 힘든 것이 아니라,

둘사이의 역동이 있어서 열배가 힘든다는 사실로 인해 또 좌절을 하게 된다.

 

 

 

 첫 육아가 그렇듯이, 마음으로 경험하지 않았기에, 서툴고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좌절감의 이면에는 어찌보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더 힘든 것이다.

보통은 결혼후, 엄마로써의 삶을 꾸고 계획하게 되면서,

스스로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기대하게 된다.

 

 

 

 

성공적이고 유능해지고 싶은 '부모로서의 이상적인 자아상'(ideal self-image)과

현실에서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부모로서의 현실적인 자아상'(realistic self-image)과의

괴리감이 크면 클수록 육아를 힘들게 한다.

나는 육아 때문에 힘들고 어려워하고 고민하는 부모님들의 괴로움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분명 이 느끼는, 내가 경험한 좌절은 보다 더 의미있는 좌절로 변화시키도록

노력하는 부모는 되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누군가는 묻는다.

좋으니가 웃는 걸까? 웃으니까 좋은 걸까? 둘다 맞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나에게 육아하는 것이, "좋으니까 웃는 거죠?" 물어볼테면,

"그냥 웃으니까 좋은거에요"라고 말한다.

육아가 분명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놀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일상이 놀이터라고 생각하자라는 마음을 먹으면서,

부부놀이, 엄마놀이, 형제놀이, 가족놀이, 오감놀이, 육아놀이등

대부분의 것에 놀이라고 이름을 붙이는(명명하기: naming) 버릇이 생겼다.

때로는 내가 공주가 되기도 하고 하녀가 되기도 한다.

한번은 막내가 집안일만 하는 나에게

"엄마 진짜 신데렐라같다. 엄마 힘들겠다"라고 폭풍공감을 해준다.

지극히 사소한 일상속의 알콩달콩한 육아놀이들을 10년째 버티면서 하고 있다.

육아놀이 10년차,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아이를 키웠을까,

지금 현재 기대수준에 맞게 잘하고 있는 것인지 가끔 생각한다.

 

 

​큰아이 태명은 정감이라고 지었다.

정감이라는 뜻은 '정직과 감사'의 앞글자씩  약자로,

정직과 감사로 아이를 키우리라는 우리 부부의 다짐이었다. 매사에 본이 되는 부모가 되자라고

다짐하고 하루하루 아무사고 없이 지낸 것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할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상기시켜보면서, 마음을 견고히 하고 있다.